꽃과 설화

꽃의 여왕 장미를 이야기 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05. 2. 18. 15:07

  꽃의 여왕 장미를 이야기 합니다

 

 

짙은 향기와 날카로운 가시로 더욱 요염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장미.



장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제우스와 디오네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아프로디테가 태어날 때 자신은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고
땅에 장미꽃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아프로디테가 인간을 사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인 에로스는
그 소문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침묵의 신인 헤포그라데스를 찾아갔습니다.
" 어머니의 비밀을 입밖에 내지 못하게 하소서!"
침묵의 신은 부탁을 들어 준다는 의미로
장미를 보내왔습니다.
이후로 로마 사람들은 연회석의 천장에 반드시
장미꽃을 조각했습니다.
말조심하라는 표시에서였습니다.
장미는 비밀을 지켜주는 꽃이기도 합니다.



페르시아의 장미전설입니다.
옛날 꽃의 지배자는 연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꽃은 밤이 되면 잠만 자고 여러 꽃들을
지켜 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꽃들은 신에게 일러 바쳤습니다.
신은 화를 내면서 하얀 장미를 만들었습니다.
" 내 너에게 가시를 주겠노라. 꽃들의 지배자가 되어
꽃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하라."
그러던 어느날 지바뀌과에 속하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새가 날라와 하얀 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날개를 펴 정신없이 품에 안으려 했습니다.
" 아얏! 무슨 가시가 이렇게 억세지?"
그 때 나이팅게일이 가시에 찔려 흘린 피가
하얀 장미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붉은 장미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붉은 장미의 또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스의 유명한 역사학자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그리스인들은 붉은 장미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아프로디테는 그녀의 연인인 아도니스를 도와주다가
장미가시에 자신의 발을 찔리게 되었고
이때 흐른 피로 붉은 장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에 살짝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유태인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 건달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건달이 소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소녀는 건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끝내 거절합니다.
앙심을 품은 건달은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습니다.
" 그 여자는 마녀야. 마녀가 아니라면 어찌 그리
예쁠 수가 있어. 밤마다 젊은 청년들을 홀린다고...."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말을 듣고는
유태인 소녀를 진짜 마녀로 믿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세 사회에서는 마녀에 대한 처벌이 가혹했습니다.
재판에 회부된 소녀는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장작더미 위 기둥에 묶인 소녀는 원통하고 억울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하소연을 합니다.
" 억울합니다. 하느님, 당신이 정말 계신다면
소녀의 억울함을 풀어 주소서!"
그러자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갑자기 꺼져 버리고
소녀가 묶여 있던 기둥에서 싹이 돋으면서
희고 붉은 장미가 났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돈은 많지만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습니다.
너무 인색해서 향수를 가족들도 못 쓰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로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딸이 있었는데
로사는 자기 집에서 일하는 바틀레이라는 청년을 사랑했습니다.
바틀레이는 아침마다 정원의 꽃으로 향수를 만들어
가장 좋은 것으로만 한 방울씩 로사에게 몰래 갖다주었습니다.
몇 해 동안 반복되어 로사의 향수 단지가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나라와 싸움이 벌어져
바틀레이는 싸움터로 가게 되었습니다.
로사는 슬픔을 참으며 바틀레이가 떠난 후에도
그를 위해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간직해두었습니다.
향수병이 다 차기 전에 싸움은 끝났습니다.
싸움에 나갔던 용사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바틀레이는 유해가 담긴 작은 상자로 돌아왔습니다.
로사는 슬픔에 겨워 지금까지 모두 모았던 향수를
그의 유해에 뿌리며 울었습니다.
이때 인색한 아버지는 비싼 향수를 마구 뿌리는 딸을 보고
놀라 홧김에 향수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엾은 로사는 향수와 함께 타죽고 말았고
그녀가 타 죽은 자리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피어올랐습니다.



장미 가시에 대한 전설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큐피트가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벌을 잡아서 침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장미 가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장미의 꽃말은
붉은 장미 - 사랑, 아름다움,
하얀 장미 - 존경, 순결,
핑크 장미 - 행복한 사랑
노란 장미 - 질투
빨간 장미 봉오리 - 사랑의 고백
하얀 장미 봉오리 -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예요



우리의 사랑
처음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바라볼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
어떤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합니다.
장미꽃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가시가 주는 아픔까지도 사랑할 때
비로소 장미꽃을 가질 수 있듯이
우리의 사랑도 그러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