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이 달라져 속까지 달라진 걸로 아는사람이란 고사성어 양포지구(楊布之狗)
전국시대 중엽 사상가로 묵자와 대조적인 사상을 주창하는 양주가 있었다. 묵자는 온 천하 사람을 친부모 친형제처럼 사랑하라고 외친 데 대해 양주는 남을 위하여 그런 부질없는 짓은 그만두고 저마다 저 하나만을 위해 옳게 살아가면 천하는 자연 무사태평한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맹자가 말하기를 양주는 나만을 위하니 아비가 없고 묵자는 똑같이 사랑하니 임금이 없다.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 이는 곧 날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라고 했다.
어느 날 양주의 아우 양포가 아침에 나갈 때 흰 옷을 입고 나갔었는데 돌아올 때는 비가 오기 때문에 흰 옷을 검정 옷으로 갈아 입고 돌아왔다. 그러자 집에 기르고 있는 개가 낯선 사람으로 알고 마구 짖어댔다. 양포가 화가 나서 지니고 있던 지팡이로 개를 때리려 하자 형 양주가 그것을 보고 양포를 이렇게 달랬다. " 개를 탓하지 말라. 너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만일 너의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나갔다가 까맣게 해가지고 들어오면 너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
한비자의 설립하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양포지구(楊布之狗)이다.
양포지구(楊布之狗)란 양포라는 사람의 개란 뜻으로 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