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거나 악화됨을 뜻하는 고사성어 매황유하(每況愈下)

박남량 narciso 2017. 1. 2. 14:35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거나 악화됨을 뜻하는 고사성어 매황유하(每況愈下)



동곽자(東郭子)가 장자(莊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道)는 어디에 있습니까?"

장자(莊子)가 대답했다.
"없는 곳이 없다."

동곽자(東郭子)가 또 물었다.
"그래도 지적해 주십시오."

장자(莊子)가 대답했다.
"땅강아지나 개미 속에 있다."

동곽자(東郭子)가 장자(莊子)의 대답에 힐난했다.
"어찌 그리 하찮은 곳에 있습니까?"

장자(莊子)가 대답했다.
"벼쭉정이 속에도 있다."

동곽자(東郭子)가 장자(莊子)의 계속되는 대답에 당황했다.
"갈수록 너무 하십니다."

장자(莊子)가 말했다.
"기왓장에도 있다."

동곽자(東郭子)가 물었다.
"어찌 갈수록 하찮은 곳에 있습니까?"

장자(莊子)가 말했다.
"똥 오줌 속에도 있다."

장자(莊子)는 도(道)를 우주 만물의 근본으로 보았습니다. 장자(莊子)의 지북유편(知北遊篇)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그 도(道)는 너무도 정교하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너무도 광대하여 종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물의 생성과 발전 그리고 소멸 역시 도(道)를 통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도(道)이므로 없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장자(莊子)가 일렀습니다.
"夫子之問也  固不及質  正獲之問于監市履豨也  每下愈況(부자지문야 고불급질 정획지문우감시이희야 매하유황)
그대의 질문은 처음부터 본질에 미치지 못하였다. 장터를 관장하는 획(獲)이라는 사람이 장터 관리인에게 돼지(豨)를 발로 밟아 보고 살찐 정도를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묻자 살이 찌지 않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살찐 정황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그대는 도(道)가 어느 곳에 한정되어 있다고 하지 마라. 사물을 벗어난 도(道)는 없으니 지극한 도(道)는 이와 같고 큰말(大語) 또한 마찬가지다. 주(周), 편(遍), 함(咸) 이 셋은 이름은 달라도 실질은 같아서 그 가리키는 바는 한가지다."


장자(莊子)의 지북유편(知北遊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매황유하(每況愈下)이다.

매황유하(每況愈下)란 매하유황(每下愈況)이 변한 것으로, 본래의 뜻과는 다른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거나 악화됨"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