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국 / 손순이 꽃시 황 국 손 순 이 고려청자 살결같은 맑은 하늘 아래서 노오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단아한 모습에 끌려 두손을 맞잡고 다가서니 신새벽 샘물 향기가 난다 군자처럼 고결한 그대 성품을 흠모하여 꽃잎 띄운 차 한잔을 담담히 마신다 국화가 질 때쯤 서늘한 갈바람에 가슬가슬 말려 베겟 속에 넣어두고 그.. 꽃시 사랑 2008.06.10
모란을 보며 / 손순이 꽃시 모란을 보며 손 순 이 오월의 신록 속에서 진자주색 연지를 곱게 바르고 오수에 잠긴 꽃 명상하는 모란이여 봄의 화신들은 꽃샘바람과 함께 곧 사라져 버리지만 너는 정든 시골집 양지바른 장독대 부근이나 절 마당 언저리에서 귀품있게 꽃대를 불사르는 왕비 양귀비를 닮은 듯 달기의 콧날을 빼 닮은.. 꽃시 사랑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