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나 이치에서 벗어나는 해괴한 짓을 행한다는 고사성어 소은행괴(素隱行怪) 전국 시대에 들어 고대 사회를 장기간 지탱해온 사회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틈에 상식을 넘어서고 평범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등장했다. 중용(中庸)에 실린 공자의 말이다. 素隱行怪(소은행괴) 後世有述焉(후세유술언) 吾弗爲之矣(오불위지의)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주장을 찾아내고 납득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길을 버젓이 실행하여 그것으로 후세에 칭찬받고 기른 대상이 된다고 한다. 나는 이런 짓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 시대에 등석(鄧析)은 익사한 시신을 두고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었다. 유가족에게는 시신을 싸게 인도할 방법을, 시신을 수습한 사람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시신을 넘길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