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꽃잎
글 / 김 성 봉
목련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동지
섣달 북풍한설
한 몸에 받으며
고난도 마다 않고 봉오리 맺어
잎도
나기 이전에 꽃부터 피우니
깊은
잠속 많은 꽃들 시기를 받았는지
구천동
모진바람 어느새 닥쳐와
곱게
핀 한송이 피멍들게 하는구나
시리고
서러운 가슴 갈기갈기 찢으면서
티없이
미소짓는 너 모습 보노라면
천상에서
내려 앉은 선녀와도 같아
말
못하는 철쭉은 가슴 아파진다오
내년
봄 오거들랑
된서리
막아주는 잎부터 피우고
담장의 줄장미와 그늘 밑 철쭉과 함께 어울려
훈풍이
찾아올 때 한껏 피우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