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흔히 서적이나 선비를 탄압하는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 분서갱유

박남량 narciso 2009. 12. 23. 15:25


흔히 서적이나 선비를 탄압하는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 분서갱유(焚書坑儒)



              중국 진나라 시황제 때의 일이다.
              즉위 34년만에 함양궁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박사들이 앞으로 나와서 수를 빌며
              황제가 봉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적인 군현제를 실시하여
              백성들은 편안하고 전쟁의 걱정이 없게 되었다고
              황제의 위덕을 따를 사람이 없다고 하며 칭찬하니
              진시황은 기분이 좋았다.

              그러자 제나라 사람 순우월이 나서
               " 은나라와 주나라가 천년 동안이나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제와 공신을 봉하여
              변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천하를 통일하셨으면서도
              자제들은 아무런 벼슬도 없는 필부에 불과합니다.
              만일 왕실을 빼앗는 역신이 나타날 경우
              왕실을 보좌할 제후가 없으면
              어떻게 구원할 수가 있겠습니까?
              모든 일은 옛날을 스승으로 삼지 않고서는
              능히 오래도록 보존해 나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나이다. 지금 젊은 신하들이
              폐하의 잘못을 거듭하려고 합니다."
              이에 진시황은 신하들에게 이 문제를 토의시켰다.
              이에 승상인 이사가 말했다.

               " 지금은 황제께서 천하를 통일하시고
              흑백을 분명히 밝히시어 존중해야 할 법도를
              오직 하나로 정하시었다.  천하는 이미 정하여졌고
              법령은 하나로 나오고 있다.
              백성들은 집에서 농사에 힘쓰고 선비들은 법령을 배워
              금하는 법령에 저촉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그런데 여러 학자들은 지금을 스승으로 삼지 않고
              옛날을 배워 이로써 현대의 정치를 비방하여
              백성을 당황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을 금하지 않으면
              위로는 임금의 권위와 세력을 저하시키고
              아래로는 무리들이 세력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금하는 일이야말로 몹시 중요하다."

              승상인 이사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진나라 기록이 아닌 것은 모두 불사르라.
              새로운 법이나 명령에 대해 비난하는 기록은
              모두 불태워 버려야 한다.
              진시황이 이를 채택하여 행한 것을 분서라고 한다.

              갱유는 다음 해의 일이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원하여
              신선의 재주를 익힌 방사를 아꼈다.
              그러나 방사들은 진시황으로부터 은전을 받고는
              진시황의 부덕을 마구 말하고 자취를 감추곤 했다.
              방사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데에 격노해 있는데
              때마침 함양의 시중에 내보낸 첩자로부터
              괴상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학자들이
              있다고 보고가 들어왔다. 화가 난 진시황은
              어사에게 명하여 학자들을 남김없이 심문케 했다.
              학자들은 죄를 서로 전가시켜 다른 사람을 고발하고
              자기 자신을 도우려하니 금령을 범한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이들을 모두 함양에서 굴을 파고
              묻어 버렸다. 천하에 알리기 위한 징벌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분서갱유(焚書坑儒)이다.

              분서갱유(焚書坑儒)란

              중국 진시황이 학자들의 정치 비평을 막기 위해
              민간의 서적들을 태우고
              유생들을 구덩이에 묻어 죽인 일을 말하는데
              흔히 서적이나 선비들을 탄압하는 행위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