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의 미소에서 배우는 진리
세종대왕 때의 일이다. 조선 통치 사상은 유교였는데 왕이 불교에 마음이 기울었음을 알고 유생들이 항의를 했다. 먼저 유생들이 성균관에서 시위를 했고 간언하던 집현전 학사들도 이에 호응하여 집현전을 비우기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세종은 황희에게 집현전 학사들이 모두 나를 버리고 갔으니 장차 어찌하면 좋겠소 하고 말했다.
황희는 여러 학사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서 집현전에 나오기를 간청하며 돌아다니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젊은 학사를 만나 설득하다가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정승의 지위에 있으면서 왕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크게 꾸짖는 것이었다. 그런데 황희 정승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고 한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이 의아하여 그 뜻을 묻자 황희 정승은 저 젊은이의 곧은 기개가 장차 조선의 빛이 될 것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황 정승의 넉넉한 마음 가짐에 젊은 학사도 감동되어 황정승과 같이 학사들을 찾아다니며 집현전에 나올 것을 설득하러 다녔다고 한다.
황희 정승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칙과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 굽히지 않는 젊은 학사의 기개도 아름답지만 그것을 넉넉한 마음과 포용력으로 너그럽게 감싸주는 황희의 이야기는 흔히 세대 차이라고 이야기해 버리는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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