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리어도 욕심은 배부를 줄 모른다
고려 명종 때 현덕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지방살이를 마치고 개성으로 돌아와
집을 한 채 장만하기 위해 애쓰던
중
마침
마땅한 집이 있어 계약을
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
노극청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 오늘 당신이 우리집을 사기로
계약을
하신 모양인데 없는 일로
하십시다」
현덕수는 의하해 하면서
되물었다.
「 그게 무슨 말이오? 계약은
분명한
약속이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오?」
그러자 노극청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 그집은 제가 몇해 전에 은 아홉
근을
주고 산 것입니다. 그동안 몇년을
살면서
수리 한번 한 적도
없는데
제가 없는 사이 아내가 무려 은 열두
근을
받고 팔았습니다. 그것은 나의
청렴을
더럽히는 일이라 계약을 파기하는 것
외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현덕수가 다시 정중히
말했다.
「
그것은 지금 시세를 받은 걸로
압니다.
얼마 더 받는 것이야
해로울 게 없는 일
아닙니까?」
노극청은 답답한 듯 짜증스럽게
말했다.
「 그렇다면 제 아내가 더 받은 세
근을
되돌려 받아 주십시오.
그것이 안 된다면 집은 팔 수가
없습니다」
현덕수가 다시
말했다.
「 당신만 청렴함을 고집하지
마시오.
나도 평생 동안 의롭지 않은 일은 해
본
적이 없소. 남의 집을 제값보다
싸게
샀다는
말은 결코 듣고 싶지 않단
말이오」
두 사람은 그 은 세 근을
부처님께 시주하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
이 이야기는 재물에 대하여
청렴하라는
뜻이 담긴 실화다.
治官 莫若平 臨財 莫若廉
치관 막약평 임재
막약렴
관직의 다스림은
공평함보다 나은 것이
없고
재물에
대해서는
청렴함보다 나은 것이
없다
명심보감의
진리다.
욕심은 끝없이 이어져서 그 꼬리를
스스로 밟는 일이
없다.
가득 차면 찰수록 텅 빈 것처럼
보이는
그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청렴은 꼬리가 짧아 스스로
밟음으로써
또한
깨우친다.
밟히는 것마다
가난이며
밟히는 것마다
아픔이더라도
꽉 찬 것처럼 보이는 그 마음이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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