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하느님의 선물

박남량 narciso 2007. 6. 20. 12:58



하느님의 선물
 

            여성 칼럼리스트인 마사 베크가 쓴
            아담을 기다리며라는 회상록이 있다.
            마사와 그의 남편 존은 하바드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는 학생부부로
            숨가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본의 아니게 둘째 아이를 갖게 된다.

            학문적 사회적 성공을 눈앞에 두고
            미치광이처럼 학업에 몰두하던 그들에게
            아기는 축복이 아닌 불행이었다.
            게다가 태중의 아기가 다운증후군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온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임신중절을 권하지만 마사와 존은
            낳지 말라는 주변의 숱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낳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지만
            장애 아들인 아담을 통해서
            새롭게 자기를 발견해가기 시작한다.

            삶의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알게 되고
            삶 속에서 작은 아름다움과 진리를 발견한다.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비로소 눈뜨면서 진정한 행복을 만난다.

            아담이 일곱 살이 되었을 때의 크리스마스였다.
            누나와 여동생이 선물을 뜯어보고
            실망한 표정을 지은 것과 달리
            진짜 선물인 장난감총 대신 그 부속물인
            건전지 꾸러미를 먼저 풀어본 아담은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움과 기쁨에 찬 채
            집안을 뛰어 다닌다.

            건전지로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물건을 찾아내며
            재잘대는 아담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은 모두
            건전지가 정말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부모인 저자 마사 베크는 고백한다.

            불행의 씨앗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가
            사실은 아주 특별한
            하느님의 선물이었음을 깨달었던 것이다.



                             
                             - 생활성서 소금항아리 -



아담을 기다리며라는 회상록은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심장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감동적인 인간기록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보호 밑에서
평화와 사랑을 느끼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경험 이야기.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근원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산다는게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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