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필리핀에서 온 열녀 제니 가르시아

박남량 narciso 2010. 5. 28. 14:32


필리핀에서 온 열녀 제니 가르시아


            한 필리핀 여성이 결혼 직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어
            주변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2년 3월 필리핀 다바우시에서
            이종선(47.충남 부여군 구룡면 죽교리)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제니 가르시아(28)씨.

            남편을 먼저 한국에 보내고 수속 절차 때문에
            석 달 뒤인 5월 28일 한국에 온 가르시아씨는
            한국에 오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보름 전 오토바이를 타고 밤길을 가던 남편이
            마주 오던 트럭을 피하려다
            길 옆 배수구로 곤두박질 쳐 의식불명에 빠진 것이다.

            시댁 어른들은 젊은 새댁이 살아갈 날이 걱정스러워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시어머니 차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며느리를 부여잡고
            이런 아들과 살라고 못한다. 필리핀으로 돌아가라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제니 가르시아는 한번 맺은 부부의 연을
            어찌 끊을 수 있겠느냐라며 돌아가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후 가르시아씨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의식불명이었던 이씨가 한 달여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두 달이 되면서 점차 손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르시아씨는 사고 두 달 반 만에
            남편을 휠체어에 태우고 병실문을 나설 수 있었다.
            남편 이씨는 가르시아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하루하루 회복됐으며 3년 만에 목발을 내던질 수 있었다.

            이들 가정에 행복도 찾아왔다.
            이씨의 몸이 회복되면서 결혼 4년 만에
            아영(4.여)과 나영(2.여)이 등 예쁜 아이도 낳았다.
            현재 벼농사와 수박농사를 짓는 이씨는
            이 사람 없었으면 아마 저도 이렇게 걸어 다니지 못하고
            주저앉아 인생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라며
            이것이 다 아양이 엄마 덕분이라며 말했다.

            시어머니 차씨도 당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며느리의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라며
            딸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수년동안 불구남편 극진히 보살펴
            남편 회복시키고 단란한 가정 되찾은
            가르시아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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