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탄생과 철학의 시초 - 탈레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 밀레투스 학파의 창시자인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로 부른다. 소아시아 이오니아지방의 밀레투스 출생인 탈레스의 생애와 사람됨에 대하여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탈레스가 한번은 올리브 열매 수확이 풍작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고 올리브 착유기를 모두 사들였다가 비싼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었다고 한다. 이 일화가 사실인지 아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탈레스를 영리하고 약삭빠른 상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탈레스는 수학과 천문학 분야에서는 유명하여 일식을 정확하게 계산해 내는 데 성공했는데 태양은 그가 예언한 그 날 실제로 어둠에 싸여 그의 명예를 한층 높여 주었다.
그래서 현대의 어떤 역사가는 철학의 탄생일을 " 그리스 철학은 기원전 585년 5월 28일 시작되었다" 라고 썼다. 이 날이 탈레스가 예언한 바로 그 일식날이다.
탈레스의 인생에 대한 일화가 전해지는데 결혼과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대답이다. 탈레스의 어머니가 그를 설득시켜 결혼을 시키려 하자 그는 아직 결혼할 시기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더니 그 후 나이가 들어 그의 어머니가 결혼을 하라고 더욱 재촉하자 그는 이제는 결혼할 시기가 지났습니다 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왜 자식을 낳으려고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그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라고 대답했다 한다. 결혼 문제나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탈레스를 철학자로 간주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플라톤이 전하는 철학적 이야기 이다. 탈레스가 별을 관찰하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걷다가 그만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그러자 익살스럽고 똑똑한 트라키아의 한 하녀가 자기 발 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면서 하늘의 일을 알려고 하다니 하며 그를 비웃었다. 플라톤은 이 일화를 " 철학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이 무엇을 하는지 심한 경우에는 내가 인간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존재인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비웃음을 살 것이며 온갖 어려움에 빠진다. 그들의 서툰 행동은 놀랄만 하고 우둔한 인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철학자는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와 달리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겪어야 하는지를 탐구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였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며 만물은 신들로 가득 차 있다 라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수수께기를 풀면서 물질적인 원질료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고대의 신화에서 대지를 둘러싸고 흐르는 만물의 생성의 아버지로 통하던 원초의 흐름 근원적인 것의 신화적 위력 즉 근원의 신성을 생각한 것이라 하고 이제 여기에다 만물은 신들로 가득 차 있다는 두 번째 명제를 연결시킨다. 존재하는 만물은 철저하게 신적인 힘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뜻한다.
철학이 실제로 언제 태동하였는지는 아무도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철학의 시초는 태고의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탈레스 이전의 초기 그리스 시인에게서도 철학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면서 헤소오드스나 호메로스를 철학의 시조로 삼기도 하지만 그리스 민족이 역사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인류가 맨 첫걸음을 내디뎠던 아담과 노아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에 의하면 궁핍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다른 일들을 돌아볼 만한 여유가 있을 때 학문과 철학이 시작될 수 있었을 것이라 한다. 이렇게 해서 밀레토스의 철학자 탈레스에게서 철학의 시초를 발견한다.
참조문헌 - 빌헤름 바이세델 / 철학의 뒤안길 / 서광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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