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당 구경(2)
성모님이 천당은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가는 길은 보여주마하고는 천사를 보내
산으로 올라가서 천당으로 가는 길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천사가 호수로 데려갔다.
호수에서 어떻게 건널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거북이를 타고
어떤 사람은 고래를 타고
어떤 사람은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어떤 사람이 송사리떼에
겨우 올라앉아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작은 송사리가 흩어지는 바람에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고생하고 있었다.
천사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세상 사는 동안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선행을 한 것이 고작 송사리같이
보잘것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란다."
이번에는 호숫가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갔는데
두 사람이 음식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음식을 먹기 위해 손을 대면
모두 황금으로 변해 버려 애태우고 있었다.
천사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저 사람은 세상에서 원 없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욕심부리던 사람이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은 음식을 입에 넣으면
음식이 가시가 되어 입안을 찔러 산해진미를
앞에 놓고도 아사 직전에 놓여 있었다.
천사에게 그 이유를 또 물으니
"저 사람은 입만 열면
남을 흉보고 헐뜯던 사람이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