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찰스 피니와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박남량 narciso 2008. 3. 18. 14:19


 
찰스 피니와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미국 뉴저지 주에는 1980년대부터 25년 동안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온 사람이 있었다.
            연말이 되면 언론에서는
            기부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끈질기에 추적을 거듭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가 누구인지는 1997년에야 밝혀졌는데
            바로 집도 차도 없는 억만장자 찰스 피니였다.
           
 
찰스 피니는 1988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갑부 23위에 올랐었다.
            루퍼트 머독이나 도날드 트럼프보다
            더 큰 부자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당시 그는 갑부가 아니었다.
            이미 한 재단에 재산 대부분을 출연했기 때문이다.
            찰스 피니가 세운 자선 재단은
            지난 25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 대학과 병원과
            인권 단체와 의료 연구 기관에 기부했다.

            그는 많은 재산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서류 가방 대신 비닐 봉투를 들고 다니며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정도로 검소한 사람이었다.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그가 면세점 매각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오랜 기부 기록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것을 아껴 부자가 되었고
            또한 그렇게 모든 재산을 남을 위해 기꺼이 내놓은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였다.
            그는 아일랜드의 금언
            수의는 호주머니가 없다를 인용하여 여생을 마칠 때쯤
            나머지 재산도 기부할 뜻을 밝혔다.

            기부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특권은 아니다.
            열성적인 기부자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수입도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것은 선행이 기부자 스스로를 더 훌륭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부하는 데 있어
            내게 얼마나 재산이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의 부자이기 때문이다.


                                                             
 -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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