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차 한잔의 도미노 / 권해호

박남량 narciso 2006. 9. 5. 22:18
지은이
출판사
지평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세계 최초로 차의 유통경로를 따라
전쟁이 따른다는 지도를 만들어
차 한 잔의 도미노 속에 첨부되어 있어 흥미를 주기도 합니다
.

 
-우리 국민의 무심한 역사 인식-

 

2005년 11월 16일 밤 7시부터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는

전국으로부터 입추의 여지없는 인파가모여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APEC축하 불꽃놀이를 즐겼다.

광안리 외에도 수영, 해운대, 남구 이기대, 황령산

심지어는 조망 가능한 모든 고층 빌딩, 아파트 옥상까지

계속 몰려드는 인파로 호텔의 모든 객실과 음식점은

동이 나고 지하철과 지상 교통수단도 마비되어 행사가

끝난 뒤에는 걸어서 갈 수 밖에 없어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 했던 소동을 기억할 것이다.

불꽃 연출 경비가 약 15억원 들었다느니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사상 최대의 멋있는 불꽃놀이였다느니

하는 행사자체를 평가할 의도는 전혀 없으나

나는 이날 저녁을 광안리의 난리라는 의미로

16일 밤의 광란으로 기억할 것이다.

교육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행사와 관련하여 도저히

납득과 이해를 할 수 없는 사실은

그 16일이 역사상 우리나라(대한제국)가 실질적으로

멸망한 하루 전 즉 제사날이기 때문이고

그날 만은 피할 수 없었느냐 하는

택일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1905년 11월 17일은 대한제국을 실질적으로 멸망시킨

한일을사늑약

소위 일본인들이 말하는 한일을사보호조약이

강제적 불법적으로 체결된 날이고

나라가 망했노라고 온 국민이 통곡하고

시종무관 민영환, 정계원로 조병세, 주영공사 이한응

학부주사 이상철, 전 참정 홍만식

평양대 일등병 김봉학 등은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 불꽃 축제의 현장에는

100년전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의 수뇌부들도

APEC참석대표로서 동석했는데

그들은 아마 언론과의 질문 등에 대비하여

내한 하였으리라 사료된다.

그렇다면 하필이면

그 제삿날 불꽃축제를 계획하고 집행한 우리정부는

사전에 알고 한 것인가 모르고 한 것인가?

아니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일본은 물론 미국이나 북한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르고 실시하였다면

말로서는 과거사 바루기를 논하면서

국가의 중요 역사를 너무 쉽게 망각한 큰 일이고

알고도 국민에게 아무런 홍보없이 실시하였다면

역사와 국민과 선열들을 우롱한 것이 된다.

100년 전 당시 상황에 관하여

차 한 잔의 도미노 - 한일 을사늑약 100주년-

을 통하여 충분히 서술되어 있지만

경위야 어찌되었건

우리국민은 너무나 무심하고

잘 망각하는 민족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작가 권해호님을 만나 이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 것은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