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죽음은 한 인생을 종합하는 순간이다

박남량 narciso 2007. 8. 1. 14:41


 

 

 

 



죽음은 한 인생을 종합하는 순간이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 이후
           죽음은 이제 더 이상 인간에게
           무섭고 끔찍스런 현상만이 아니다.

           죽음은 인생을 마감시키는
           사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인생을 종합하는 순간이다.

           죽음은 인간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유언을 남기는 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동안 맺어왔던
           사랑의 관계가 마지막 고백의 언어로
           종합되어 나타나는 순간이다.
           죽음은 사랑의 행위이다.
           죽음은 또 모든 것을 절대 신비에 맡기고
           자기의 지금까지의 삶을
           하느님께 맡기는 엄숙한 순간이다.

           죽음의 순간, 죽을 때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사랑스런 자세로
           절대 신비 앞에
           가장 신비스럽게 서 있게 된다.

           죽음이 이처럼 사랑으로
           한 인간에게 나타날 수 있기에
           죽음이 한 인생을
           이처럼 신비의 하나가 되도록
           관계를 맺어줄 수 있기에

           인간은 이 위대한 죽음을 통해
           이기적인 자아(에고)의 지옥에서
           최종적으로 벗어나
           구원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 복되고 위대한 죽음이여 찬미 받으소서.


                                       - 이재민 신부, 생활성서 소금항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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