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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연장 안에 있다
불교의 경전에 이런 말씀이 있다.
임종 때 체온이 식어 내려가는 신체 부위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옥에 떨어질 사람은
머리에서부터 열이 식어 내려가서
발가락에서 멈춘다고 한다.
몸을 버리면 자유자재한 원점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그 행위한 마음의 결박인 애착때문에
그물망 없는 저 허공에서도
어느 한 영역에 구속을 당하는 것이다.
어떤 생명체는 그 행동 반경이
50m도 안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각자의 집착이라는 그 마음의 결박을
풀어주는 것이 천도재를 올리는 중요한 이유이다.
술 깬 사람이 구태여 남의 집에 들어가는
실수는 안 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천도재는 마음을 통일하기 위해
의식을 집전하는 것이며 사실은 바른 사유
즉 밝은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심전심의 도리로 관(觀)하는 것이다.
의식이란 강을 건널 때 배를 타고 건너듯이
그 의식을 통해서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관(觀)법이 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이 말이야말로
불교의 가르침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표현이다.
영진스님의 착한이여 내게로 오렴의
오고 가는 길목에서의 글에서 옮겨온 글이다.
우리들은 이웃을 돕는다고 해서 외로운 사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저 허공 중에는 천도를 해 주어야 할
참으로 많은 영혼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수많은 영가들이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대구 남산동 성모당 성직자 묘지 입구에 있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Hodie Mihi, Cras Tibi)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미 세상을 떠난 선인들이
오늘은 내가 이곳에 묻혀 있지만
내일은 네가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는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초대라고 합니다.
온 세상을 모두 다 움켜쥘 듯
아귀다툼하며 사는 우리에게는 그것이
너희의 것이 아님에 대한 경고이고
삶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절망하는 우리에게는
오늘이 너희 삶의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는
희망의 초대라고 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기도하며
나의 죽음도 생각해 본다.
죽음은 삶의 연장 안에 있다는 말씀을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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