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닦아야 한다는 장승요 이야기

박남량 narciso 2008. 7. 28. 12:58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닦아야 한다는 장승요 이야기



          중국의 황제가 총애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아름답기가 짝이없었다.
          그래서 황제는  항상 여러 사람들에게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황제는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화공이라도
          얼굴을 똑같이 그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심 중얼거리며 각지에서 이름난 화공을
          불러 오게 하였는데 이때 화공 장승요를 불러
          총애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다.

          장승요는 황제의 명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림이 거의 완성될 무렵
          그만 그림 위에 붓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검은 먹은 여인의 배꼽 옆에 떨어졌다.
          장승요는 실수에 낭패한 모습을 하면서도
          여인의 배꼽 근처에 사마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완성하여
          황제에게 바치게 되었는데
          그림을 본 황제는 그림의 모습에 감탄하였지만
          배꼽 옆에 그려진 사마귀는 옷속에 감춰져 있거늘
          어찌알고 그렸느냐면서 호통을 치고
          변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옥에 가두었다.

          그때 승상이 꿇어 엎드려 장승요는
          어질고 정직한 사람이라며 용서를 청하였다. 
          황제는 그가 어질고 정직한 사람이라면
          어제 내가 꿈에 본 것을 그려 바치는데
          꿈에 본 것을 그린다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였다.
          장승요는 승상이 전하는 황제의 명을 듣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완성된 그림은 십일면 관음보살상이었다.
          황제는 그 그림을 보고 놀라 외쳤다.
          참으로 신기한 재주로다.
          어떻게 내가 지난밤 꾼 꿈과 똑 같을 수 있단
          말인가 하면서 장승요에게 많은 상금을 내렸다.

          이 이야기는 장승요가 지니고 있던
          신묘한 재주를 나타낸 내용이다.

          사람의 재주는 인물이 크면 그 재주가 살고
          인물이 작으면 재주가 죽는다고 했다.
          즉 재주가 적으면 도리어 화가 되고
          원수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재주를 옳은 방향으로 발휘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승요는 중국 남조 때 양나라의 궁정화가로
          고개지, 육탐미와 함께 남조시대 삼대화가이다.
          장승요에 대해 전해지는 신묘한 이야기는 또 있다.
          양나라 무제는 불교를 숭상하여
          사방에 절과 사당을 세우고
          장승요에게 벽화를 그리도록 명령했다.
          한번은 그가 금릉의 안락사라는 절에 가서
          흥이 난 김에 벽에 용을 네 마리나 그렸는데
          긴 이빨과 발톱이 꼭 진짜 같았다.
          그러나 한 마리도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곧바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
          그가 허풍을 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러면 그럴수록 어서 그려 넣으라고 성화를 부렸다.
          그는 두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잠시 후 날씨가 갑자기 변하며 큰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두 마리 용이 벽을 떠나
          검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아직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두 마리의 용은
          벽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을 주는 사람  (0) 2008.07.29
고난의 의미  (0) 2008.07.29
나쁜 놈 딱 한 명  (0) 2008.07.28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사람  (0) 2008.07.25
아내와 자판기  (0)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