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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나들이
나에게는 사랑을 나누는 친구 하나가 있다.
삶 속에서 단 하나 뿐인 친구다.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여러 어르신과
친지분들을 모시고 하느님 앞에서
사랑의 서약을 한다는 친구 아들의 결혼 소식에
인천 부평이라는 곳을 처음 나들이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김해공항을 가는데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비행기가 뜨려나 걱정의 시작이었다.
또 걱정이 있었다면
전혀 모르는 도시로 간다는 촌놈의 마음이었다.
행여 실수를 할까 봐 인터넷을 통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만 초행길이라
긴장은 어쩔 수가 없었다.
김포의 하늘은 너무도 맑았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안내의
도움을 받으려 하였더니 너무도 형식적인 대답에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헐레벌떡 뛰어 물어 물어 공항철도 입구에 다달았다.
공항철도 역무원의 안내와 친절에
입구 안내의 불친절이 봄눈 녹듯 풀고 열차에 올랐다.
계양역에 내려 역무원의 도움으로
전철 안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친절한 안내로
길거리에서 만난 초면의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부평 주안장로교회를 찾아갔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여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바보가 아닐까?
나는 아직까지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을 꺼린다.
옛 어른들께서 잠자리만은 집에서 자도록 하라는
엄한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친구집에서 잔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신랑의 아버지 안집사이다.
그로 인하여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멀리 떨어져 살아도 정이 녹지 않는
삶의 이야기를 쌓아두고 있는 친구이다.
친구의 아들 재현군 결혼을 축하한다.
오늘 재현군의 결혼 찬송에 이런 것이 있더구나.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의 위로를 받으며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아참! 주인공이 한 사람 더 있구나.
아름다운 신부 지영양.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기도 드립니다.
촌스런 바보인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부평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데
열차가 좌측통행을 하는 것이 이상하다 느꼈다.
조금 후 알게 되었다.
지금 서울역으로 가는 것은 국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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