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을 소중히 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예산은 제가 외교관이 되는 법을 배운 곳이죠.
따뜻하게 배려해 준 동료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인내하고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외교관의 자질과 영감을 배웠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의 말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33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2년간 머물며
영어를 가르쳤던 충남 예산중학교를 찾았다.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을 썼던 미국 처녀 선생님이
주한 미국대사로 변신해 추억여행에 나선 것이다.
스티븐스 대사가 교문으로 들어서자
교사와 학생들은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옛 동료와 제자들도 반갑게 악수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자신이 묵었던 하숙집이
사라진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스티븐스 대사가 학교 체육관에 들어서자
학생들은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으며
이어 강당 스크린에 대사가 옛 동료 교사들과
수덕사 등지로 여행가 찍은 사진
졸업앨범 속 사진, 직접 한글로 쓴 인사기록 카드 등
추억이 깃든 영상물이 줄이어 떴고
대사는 10여 차례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었다.
김동국 예산교육감은 대사에게
명예 충남교사 위촉장을
학생들은 코스모스 꽃다발과
감사편지를 담은 편지함을 전했다.
옛 제자들이 추억의 사진을 담은 액자를 선물하자
대사는 눈물을 글썽였다.
박종완 예산중 교장의 소중한 인연을 살려
한미 양국을 위해 큰일을 해달라는 인사말에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말로
33년 전 한국에서 가르친 것보다 배운 게 많다며
한미 우호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역사·철학·과학 등 다양한 종류의
미국 책 120여권도 학교에 기증했다.
교정 화단에는 우정을 이어가자는 뜻의 소나무도 심었다.
- 조선닷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