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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족 무료 수리하는 에이블 4총사
서울의 한 보장구 업체에서 10여년 일해 온 이성욱(50)·선동근(44)·정상민(36)·장민석(32)씨는 에이블 4총사로 불린다. 에이블이란 영어 able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에이블 디자인 카(Able Design Car)를 타고 다니는데 이 차는 2.5t짜리 탑차이다. 탑차의 적재함에는 의수와 의족을 만들고 고치는 데 사용하는 절단기와 드릴링 머신 갖가지 모양의 드라이버와 펜치로 가득하다. 이동식 작업장인 것이다. 장애인들이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자동차이다.
작년 11월 경기도 이천의 노인을 시작으로 이들이 의수족과 휠체어를 무료로 수리해 준 산간벽지의 저소득층 장애인은 7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강원도 철원, 화천, 인제 등 외진 마을의 장애인들을 찾아 나섰다. 벽장 속에서 먼지에 쌓여 있던 부서진 의수족이 이들의 손끝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 오지의 장애인들이 고장 난 의수족을 들고 도시로 나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택배요?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의수족을 꼼꼼히 맞춰보고 일일이 조절해야 하는데… 저희가 직접 가야죠." 에이블 4총사 정상민씨의 말이다. 4총사 중 두 사람은 절단 장애인이다. 이씨는 교통사고로 왼쪽 팔꿈치 아래를, 정씨는 어릴 적 사고로 오른쪽 무릎 아래를 각각 잃었다. 이씨는 나도 당신과 똑같은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꼭꼭 닫힌 장애인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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