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나이 먹어 생기가 넘치고
멋진 사람으로 바뀔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U보트에 탔던 한 승무원의 일기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그 날은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바다도 잠잠했고,적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경보기가 울렸다.
선장은 즉각
잠수할 것을 명령했다.
-적군이다!-
잠시 후에 수중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조종실에서 모든 준비를 하면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첫 폭팔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만약 수중폭탄이 명중한다면,
U보트와 함께 그들의 운명도
마지막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심해의 압력을 느꼈다.
U보트는 수직 하강을 계속했다.
내 앞에 앉아 있던
하인이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더니 기도하기 시작헸다.
그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웃지 않았다.
-하인, 나도 묵주를 좀 떼어줘-
-나도 카톨릭신자야 카톨릭 신자야-
묵주의
한 부분을 쥐려고 안타깝게 내뻗는
거칠고 우락부락한 손이 조금은 이상하게 보였다.
하인은 한 단을 떼어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서로들 자신들에게도
나누어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나도 좀 주게-
-나도....-
이제
하인에게는 묵주 한 단과
십자가 부분만이 남아 있었다.
다섯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십자가는 나에게 떼어줘-
-나는 프로테스탄트 신자야-
하인은 십자가도 떼어주었다.
얼마동안이나마
우리는 전투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
U보트는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다.
출처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pierre lefevre/강우식 옮김/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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