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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

박남량 narciso 2017. 1. 27. 08:29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의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는 죽음을 앞둔 두보(杜甫 712~770 唐)의 삶을 그린 그림입니다.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는 높은 언덕에 피어 있는 매화(梅花)를 배를 탄 노인(老人)이 종자(從者)와 함께 바라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매화(梅花)는 그림의 상단의 위쪽에 치우쳐 있으며, 노인(老人)과 종자(從者)가 탄 배는 하단 오른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의 대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특히 가운데가 비어 있습니다. 가운데는 강물이라고 하지만 물결이 없으니 여백처럼 비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직까지 알지 못합니다.

그림의 중앙보다 조금 위쪽에 화제(畵題)로 칠언시(七言詩)가 있습니다. "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  노년에 보는 꽃은 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 이 글은 중국의 시성(詩聖)인 두보(杜甫 712-770 唐)가 770년 59세의 나이로 죽던 해에 쓴 시(詩) <小寒食舟中作(소한식주중작)  소한식날 배 위에서 짓다>의 4행 구절입니다.


小寒食舟中作(소한식주중작) - 杜甫 (두보)

佳辰强飮食猶寒(가신강음식유한) / 隱几蕭條戴鶡冠(은궤소조대할관) / 春水船如天上坐(춘수선여천상좌) / 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 / 娟娟戲蝶過閒幔(연연희접과한만) / 片片輕鷗下急湍(편편경구하급단) / 雲白山靑萬餘里(운백산청만여리) / 愁看直北是長安(수간직북시장안)

<소한식날에 배 위에서 짓다>

이 좋은 봄날에 억지로 찬 술을 마셔야 하네 밥덩이는 더욱 차네 / 隱者의 관(冠)을 쓰고 상에 기대니 쓸쓸함에 젖어드네 / 봄 물에 뜬 배 하늘 위에 앉은 듯하고 / 노년에 보는 꽃은 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 / 너울거리며 노는 나비 고요히 휘장을 지나가고 / 여기 저기 나는 갈매기 빠른 여울에 내리누나 / 흰 구름 푸른 산 만여 리 길이건만 / 바로 북쪽이 장안(長安)인 양 시름에 잠기노라.<
송명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