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트
- 얼마 전에 아버지를 여읜 청년이 있었습니다.
- 그는 잡지사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일을
자주 도와드리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의 서재
어느 곳에 무엇이 있고
어떤 책 종류가 있고
심지어 개인 원고의 내용까지
- 훤하게 다 알고 있었습니다.
- 살아 생전에 아버지는
밤 늦게까지 서재에 있곤 했는데
유일하게 그 시간만은
아무도 서재에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 가끔 새벽녘까지 불이 켜져 있는
서재를 바라보며
청년은 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계실까
궁금증을 느끼곤 했습니다.
- 서재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청년은
아버지의 책상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 아버지는 이 책상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보았습니다.
서랍 한귀퉁이에 한 번도 보지 못한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그 노트를 집어든 청년은
그리운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며
펼쳐 보았습니다.
- 거기에는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의 이름
친지와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보였습니다.
- 청년은 어머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 저는 처음 보는 건데
어머니는 이 노트에 대해 아세요?」
- 어머니는 그 노트를 들고
한 장씩 한 장씩 넘겨가며
회상에 잠긴듯 하였습니다.
- 「 이것은 네 아버지의 기도 노트란다.
매일밤 한 사람씩 이름을 짚어가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단다」
- 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된 청년이
낯선 이름들에 대하여 다시물었습니다.
- 「 그런데 이분들은 누구죠? 」
- 「 아버지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란다.
아버지는 매일 그들을 용서하는 기도를 올리셨지」
- 마음의 여유로움을 주는 이야기 쉼터 중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어떻습니까?
자신을 힘들게 했던 이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도
마음을 닦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런지요.
'삶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안부를 전해 준 사람 (0) | 2007.01.30 |
---|---|
엄마의 첫사랑 (0) | 2007.01.26 |
마음을 일깨우는 명상 (0) | 2007.01.20 |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0) | 2007.01.17 |
삶에 인정하여야 할 세가지 (0) | 2007.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