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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무선마이크
어느 성당에서 미사 집전 중
신부님께서 급성 배탈을 일으켰다.
그것도 아주 급하게.
그러나 미사 도중에 많은 교우들 앞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오실 수도 없고
그래서 신부님께서는
조용히 옆에 있는 복사에게 속삭였다.
「 얘야, 촛불을 들고 따라오거라.」
어리둥절한 복사는 촛불을 들고
신부님을 따라 갔다.
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나가시자
교우들은 모두 신부님 쪽으로 향했고
교우들은 모두 궁금했다.
신부님이 갑자기 어디를 가시는 걸까?
교우들의 소근거리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신부님은 사제관 쪽으로 가셨다.
사제관 앞에서 신부님께서 복사에게
「 얘야, 여기서 촛불을 들고 서 있거라.
절대 촛불을 꺼선 안된다.」
라고 하시고는 사제관으로 들어가셨다.
얼마 후 시치미를 뚝 떼고
사제관에서 나오신 신부님께서
복사 아이에게 이제 되었으니 가자 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복사 아이가 키득키득 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 생각 되긴 했지만
신부님께선 미사가 걱정되어서
서둘러 다시 성당으로 들어가셨다.
근데 이게 왠 일입니까?
신부님이 들어가시자마자
성당 안에 있던 교우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성당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신부님께서 고개를 갸우뚱 하니
사목회장이 신부님께 조용히 와서 하는 말씀
「 저... 신부님, 신부님 옷에 있는
무선 마이크는 뽑아 놓구 가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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