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사모트라케의 니케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이 뱃머리에 발을 디디려는 순간 바람이 불었나 보다 날개가 펄럭이며 옷 주름이 바람에 휘날리는데.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계단에 날개를 활짝 펼친 고대 여신상의 모습이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라고 불리는 작품으로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사모트라케섬의 유역에서 발견된 승리의 상징물이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을 표현한 조각상이다. 니케는 그리스어로 승리라는 뜻으로 알파벳으로 쓰면 Nike이다. 스포츠의 나이키가 조각상의 날개를 보고 나이키 마크를 생각해 내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여신을 숭배하고 있었는데 기원전 190년에 사모드라케섬 앞바다에서 로도스섬 사람들이 시리아인들과의 해전에서 승리하여 로도스인들이 역사적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라는 조각상이 발견되었을 때는 수많은 파편으로 조각난 상태로 돌더미에 불과했다. 몸통 부분만 하더라도 118개의 파편으로 조각나 있었다. 곧장 나무궤짝에 담겨 루브르 복원실에 옮겨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자태를 뽐내며 눈부시게 부활한다. 현재는 머리와 두 팔이 떨어져 나가고 없다. 조각상을 발견한 후 100년 가까이 지난 1950년에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약손가락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원래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수면에 떠 있는 배의 뱃머리에 승리의 여신이 내려선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신의 손가락은 무언가 가볍게 감싸고 있는데 승리의 나팔을 입에다 대고 불고 있었던 모양이다. 니케 여신이 뱃머리에 서 있는 자세로 있었다는 사실은 오스트리아 발굴팀이 밝혀냈다.
니케는 데메트리오스 폴리오르케테스가 기원전 306년 살라미스에서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를 물리치고 찍은 주화 그림에 처음 등장하는데 두 다리를 앞뒤로 벌린 자세와 승리의 트럼펫을 오른손에 쥐고 부는 모습과 뱃머리에 서있는 모습이 닮았고 펄럭거리는 옷자락도 닮았다.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너무도 닮은 모습이다. 그래서 여신의 자태를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여신의 두 팔과 머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더라면 여신의 자태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환하게 미소 짓는 니케 여신의 표정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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