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진 할미꽃
지친 듯 꼬부라진 줄기 끝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피어있는
붉은 빛을 띤 자주색의 할미꽃
꽃이 줄기 끝에서 밑을 향해 달려 있다고 허리가 구부러졌다 하여
노고초(老姑草) 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꽃이 피고 난 뒤에 덮여 있는 하얀 털이
할머니의 흰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할미꽃
또는 백두옹(白頭翁)이라는 이름도 얻었다고 합니다
순결하고도 단순한 꽃을 피우는 할미꽃
할미꽃은 옛 시골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꽃으로
이름만 들어도 마음 속에 고향을 그려봅니다
한창 피어날 때는 풋풋한 꽃인데도 할미꽃이라고 부르니
쓸쓸하고도 슬픈 느낌을 주는 꽃이랍니다
할머니의 허리처럼 구부러진 꽃대를 빗대어 할미꽃이라 부르지만
할미꽃의 자태는 도도하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할미꽃에 푹 빠져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