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가운데 기쁨을 얻는다
웅변가 데마데스는 어느 날 아테네의 시민들에게 연설을 했다.
아무도 그가 말하는 것에 그다지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이솝 우화나 한 가지 얘기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 요구에 응한 데마데스는 이렇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농사의 여신 데메테르와 제비와 뱀장어가
모두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얼마 뒤에 강기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제비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뱀장어는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데마데스는 갑자기 이야기를 중단했다.
"그래서 데마테르는 어떻게 했나요?"
하고 누군가가 커다란 소리로 물었다.
"여신은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느냐구요?"
"여신은 당신 같은 사람에게 화를 냈습니다."
하고 그는 쏘아붙였다.
"시시한 이솝 우화를 듣겠다고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국가의 중요한 일보다는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더욱 선호하니까
인간은 불합리한 존재라고 말하는 이솝 우화이다.
현대사회는 자유와 평등을 지상의 이념으로 내세운 민주주의 사회이다.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한정하는 동시에 자유를 보장해 주고
타인들과의 공존을 가능하게 해 주는 삶의 기반이다.
개인적 삶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존재와 사회 전체를 고려할 의무는 없는 것일까?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이솝 우화를 읽어 본다.
한 어부가 강으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는 그물을 넓게 펴서 한 쪽 강둑에서 건너편 강둑까지를 가로 막았다.
그런 다음 밧줄에 돌멩이를 묶어서 그걸로 강물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물고기들이 깜짝 놀라서 도망치다가 그물에 걸리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옆에서 어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동네 사람 하나가 불평을 했다.
어부 때문에 강물이 더러워져서 주민들이 흙탕물을 마셔야 하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어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굶어 죽게 생긴 걸요."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
선동가들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림으로써 번영을 누린다는 이솝 우화이다.
인류는 오랜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고 인류의 존속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 국가 권력에 의한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
국가 권력은 개인의 자유와 상충하기 때문에 선동가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선동가란 국어 사전에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어떤 행동에 참여하도록 군중의 감정을 부추기는 사람'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기다리는데
친구인 크리톤이 탈출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이를 거부한다.
오늘 그들의 대화를 권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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