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가르친 할아버지
어느 날 오후 할아버지께서 나를 밭으로 데려가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그만 돌멩이들을 모두 주워 담아라.”
날이 몹시 더웠을뿐더러 내겐 그런 일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수백 가지는 더 있었다. 그래도 별 수 없이 낡은 양동이 하나를 집어 들고 돌멩이를 줍기 시작했다. 꽤나 오래 일을 했다 싶을 무렵이 되자 나는 지루함을 참기 힘들었다.
“별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 같구나, 얘야.” "지겨워요. 전 돌을 줍는 거 안 좋아해요.” “그래? 그럼 네가 좋아하는 일은 뭐니?” “운동이요.” 할아버지가 다시 물으셨다. “혹시 농구 좋아하니?” “엄청 좋아하죠!” “여기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양동이가 농구 골대고 돌멩이들이 농구공이라면 어떨까? 30분 동안에 양동이를 몇 개나 채울 수 있을 것 같니?”
나는 조그만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들고 가벼운 점프 슛을 날려 보았다. 돌멩이는 양동이 한가운데로 쏙 들어갔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새어 나왔다. 밭의 돌멩이들은 점점 사라졌고, 나는 상상 속의 농구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나는 기업의 리더들에게 광고와 마케팅의 차이에 대해 교육할 때 이 교훈을 종종 써먹곤 한다. 할아버지께서 내게 텃밭의 돌멩이들을 주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에는 거기 돌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저 ‘광고’ 하신 것뿐이다. 그러나 양동이가 농구 골대고 돌들이 농구공이라는 말로 나를 설득하셨을 때 할아버지께서 하신 것은 바로 ‘마케팅’이었다. 그 일에 대한 할아버지의 관점을 내가 수용한 결과 자갈은 메디슨스퀘어 가든(뉴욕의 대표적인 명소)이 되고 나는 뉴욕 닉스 팀의 스타급 포워드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완수할 수 있었다. 기운 빠지고 고문 같기만 하던 순간이 갑자기 가장 즐거운 여름날의 기억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 중심의 문화가 바로 이러하다. 그런 문화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마케팅’해야 한다.
- Dan J. Ssnders / 섬기는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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