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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익에만 사로잡히지 말라

박남량 narciso 2014. 5. 2. 09:04





눈앞의 이익에만 사로잡히지 말라







사마의(司馬懿)는 자는 중달(仲達)로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정치가이자 군략가이며 훗날 그의 손자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진(晉)나라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사마의(司馬懿)가 위(魏)나라 조정에서 젊은 장군인 조상과 세력 다툼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재정 담당인 환범(桓範)이라는 대신이 사마의(司馬懿) 편에서 조상(曹爽) 쪽으로 돌아섰다. 이에 부하가 환범(桓範)이 배신하고 조상(曹爽) 쪽으로 도망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보고하니 사마의(司馬懿)는 침착하게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못난 말이 눈앞의 홍당무에 달려드는 일과 같은 것이어서
아마도 벼슬을 바라고 충성을 다하는 체하는 것뿐일 것이다.
조상(曹爽)과 환범(桓範)은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고 둘 다 머리가 나쁘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니 내 버려 두어라. <晉書, 先帝記>

제갈공명(諸葛亮, 孔明)과 치열한 지략싸움 끝에 제갈공명(諸葛亮, 孔明)의 북벌을 막아내고 반란군인 공손연(公孫淵)을 무찌른 이후 사마의(司馬懿)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조정에서의 유일한 라이벌은 공신인 조진(曹眞)의 아들로서 위(魏)나라 왕실과 혈연 관계가 있는 젊은 장군 조상(曹爽)이었다. 그러나 사마의(司馬懿)는 권모술수를 다하여 마침내 쿠테타를 일으켜 조상(曹爽)을 추방하고 위(魏)나라의 문무 대권을 한손에 장악하게 되었다.

駑馬 棧豆

노마(駑馬)는 단두(短豆)를 그리워한다는 말은 사마의(司馬懿)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잔두(棧豆)는 소나 말이 먹는 꼴이라는 뜻으로 단두(短豆)라고도 한다. 못난 말은 눈앞의 먹이에만 급급해 한다는 뜻으로서 눈앞의 이익에만 사로잡히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 말로 진서(晉書) 선제기(先帝記)에 등장하는 말로 범용한 인간은 선견지명을 갖지 못하고 눈앞의 지위만 탐낸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요즈음 스카웃은 다반사이다.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각 방면에서 유혹의 손길이 뻗친다. 이러한 현상은 관계, 정치계 뿐만 아니라 경제계, 방송계, 기술계를 가리지 않고 어느 부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려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6.4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기초자치단체 공천을 두고 여야 간은 물론이고 말들이 많다. 정치나 관료와 같은 혼탁한 세계 역시 비즈니스 사회에서의 스카웃 조건이 대우 문제와 연결되듯이 금전 외에도 지위, 명예, 기반, 장래의 보장 등 세속적인 떡고물이 따른다고 하였다. 그러나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려 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믿고 싶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미련한 자는 제 길을 바르다고 여기지만 지혜로운 이는 충고에 귀를 기울인다."(잠언 12,5) 원대한 포부와 선견지명을 갖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만 좌우되어 그야말로 노마(駑馬)는 단두(短豆)를 그리워한다는 비웃음을 당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