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작별 - 장기 기증 선행
지난 27일 충북 음성군 매괴중.고등학교 교정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죽음으로 이 세상을 떠난 이 학교 고 윤덕근 학생(17)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윤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8일 하와이로 해외연수를 떠나 호텔에 도착했으나 들뜬 기분도 잠시 이날 오후 4시께 호텔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같은 비보를 접한 아버지 윤재한씨(47)와 어머니 김옥자씨(41)는 급히 출국 뇌사판정을 받은 아들의 장기기증을 허락했다.
이에 윤씨는 간과 안구 등을 필요로 하는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아들의 장기를 이식해 주는 수술을 하는 과정을 눈물로 지켜보고 한 줌 재로 변한 아들의 유골을 안고 귀국했다.
학교에서는 윤군의 아름다운 죽음에 감동해 방학 중임에도 학교 장으로 영결식을 마련했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윤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부모와 가족, 교우들은 한 그루의 나무로 고향 선산에 안치된 윤군의 큰 뜻이 세상의 큰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길 바라고 있다.
고 윤군은 3대가 화목한 가정을 이룬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고 신앙심이 두터워 금왕성당 학생회장을 맡았다.
하와이로 출국 직전에도 단짝 친구에게 내가 다녀오는 동안 학생회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는 등 책임감도 남달랐다.
그는 성격도 명랑하고 사교적인 데다 리더십도 강해 학교 체육부장을 자원해서 맡기도 했으며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으로 자진해서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인연을 잘 맺어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짧은 생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 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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