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내 마음과 싸운다는 고사성어 일이심투(日以心鬪) 성인은 감각이나 지각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온몸에 퍼져 있는 정기와 신기로써 사물을 받아들이고 현상을 느낀다. 그리하여 눈에 안 보이고 귀에 들리지 않는 것, 희미하고 미묘하기 그지없는 것, 참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느낀다. 말을 쉽게 내뱉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도, 엉거주춤하고 우물쭈물하는 듯이 행동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은커녕 현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자는 자기 감각과 지각을 지나치게 믿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확신을 낙인처럼 지니고 살며 자기의 판단과 주장을 내세운다. 범부는 고작 자신을 위태롭게 하지만 잘난 지식인은 그 알량한 지식으로 남들까지 위태롭게 한다. 그런 지식인들이 하는 꼴을 장자(莊子)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