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725

우리가 겪는 괴로움의 근원은 생각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하는 일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겪는 괴로움의 근원은 생각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하는 일 그 자체입니다 일본 봉건 시대의 사무라이(侍) 이야기입니다. 사납고 건장한 모습의 사무라이가 무례한 태도로 깊은 명상에 빠져 있는 어느 선사(Zen Master)에게 다가가서 거친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천국(天國)과 지옥(地獄)이 무엇인지 말해보시요.” 선사는 눈을 뜨고 사무라이의 얼굴을 바라본 뒤 경멸하는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왜 내가 너처럼 초라하고, 역겹고, 힘 빠진 멍청이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말인가? 네 모습을 더 이상 참기가 어려우니 내 눈앞에서 썩 사라져라. 나는 그런 얼빠진 질문에 답할 시간이 없다.” 화가 치민 사무라이는 모욕을 견딜 수가 없다는 듯 선사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릴 작정으로 칼을 빼서 치겨들었습니다..

삶의 묵상 2024.02.20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여행을 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산길을 걷고 있을 때 난데없이 곰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한 사람은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 피했고, 다른 한 사람은 땅바닥에 쓰러져 죽은 시늉을 했습니다. 곰은 죽은 사람에게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곰은 땅에 쓰러진 사람에게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 듯하다가 이내 떠나버렸습니다. 곰이 떠나자 나무에서 내려온 사람이 물었습니다. “곰이 자네 귀에 대고 무슨 말을 속삭였던 거 같은 데 무슨 말을 했지?” 그러자 죽은 척하던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아, 글쎄. 곰이 말이야, 위험할 때 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친구랑은 같이 여행하지 말라..

삶의 묵상 2023.09.22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중요하지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중요하지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나에게만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동기부여에 더 좋을 것입니다. 대성당을 짓는 세 명의 벽돌장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 여행자가 벽돌을 쌓는 세 병의 장인을 만났습니다. 여행자는 세 명에게 무엇을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각각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장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보는 것처럼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장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벽돌을 쌓아서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세 번째 장인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거처가 되는 대성당을 짓고 있습니다.” 세 명의 장인 중에 가장 보람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물론 세 ..

삶의 묵상 2023.06.28

선택은 우리의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선택은 우리의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미사 중에 신부님이 “천사와 악마 중 누가 힘이 더 셀까요?” 신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신자들의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천사의 편을 들면 천사가 힘이 세고, 악마의 편을 들면 악마가 힘이 셉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각자의 주변에서 역사하는 천사와 악마의 영향력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수호천사가 우리를 보호하고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우리가 수호천사의 말을 잘 따를 때 하느님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천사의 소리보다 악마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곤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선물 어떻게 누리십니까? 누구에게나 중요한 선택의..

삶의 묵상 2022.12.21

고통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고통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병이나 노쇠함이나 죽음을 접해 본 적이 없이 그저 왕궁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온 젊은 왕자였던 석가모니가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궁궐 밖으로 나갔다가 이가 다 빠져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몰골의 한 노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늙는다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던 왕자는 놀라서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무엇이 저 사람을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닥쳐오는 운명이고 자신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병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병자는 깡마른 몸과 창백한 얼굴과 어두침침한 눈을 해가지고 떨고 있었습니다. 병이라는 것을 모..

삶의 묵상 2022.11.23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 딸을 둔 어머니는 날씨 걱정으로 종일 안절부절못했습니다. 큰딸은 우산을 팔고 작은딸은 세탁소를 하는데 비가 내리면 세탁물이 잘 마르지 않을까 봐 작은딸이 걱정이고, 맑으면 우산이 안 팔리니 큰딸이 걱정이었습니다. 이를 본 이웃이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생각을 바꿔요. 날이 좋으면 작은딸의 세탁소가 잘 되겠구나 하시고, 비가 내리면 큰딸의 장사가 잘되겠구나 해야죠.” 이웃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더 이상 날씨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문제를 보는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는 늘 알지 못하는 일을 걱정합니다.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알고 보면 걱정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이거나,..

삶의 묵상 2022.11.16

오로지 한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면 세상에 못 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로지 한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면 세상에 못 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乾隆帝 1711-1799)의 후궁으로, 1760년께 신장 위구르족을 정벌하고 카슈가르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전리품으로 바쳐진 여인 향비(香妃)가 있다. 향기 나는 미녀란 뜻의 이 향비는 중국에서 정식 명칭은 용비(容妃)이다. 향비는 용모가 아름답고 총명했으며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언제나 몸에서 나는 신비한 천연향 때문에 건륭제는 그녀를 무척 총애했지만 그녀는 자금성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향수병이 무척 심했다고 한다. 또한 궁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오직 고향 카슈가르 음식을 먹고 위구르 복장을 고집하면서 항상 단검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황태후가 별실로 불러 소원이 무엇이냐..

삶의 묵상 2022.11.09

인생은 끊임없이 시작인 동시에 끝입니다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세요

인생은 끊임없이 시작인 동시에 끝입니다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세요 세상을 떠돌면서 삼현금(三絃琴)을 연주하는 맹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각지의 명의를 찾아다니면서 눈을 고치려고 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승려가 그에게 눈을 고치는 처방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연주하면서 삼현금 줄을 천 개를 끊어야 처방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맹인은 역시 눈이 보이지 않는 제자 한 명을 데리고 전국을 떠돌며 삼현금을 연주했습니다. 여러 해가 흘렀습니다. 맹인은 낮이고 밤이고 연주를 거듭해서 마침내 천 번째 줄을 끊었습니다. 그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그동안 품속에 소중히 가지고 다니던 처방을 꺼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뭐라고 적혀 있냐고 물었습니..

삶의 묵상 2022.10.26

다양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저울질하며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세요

다양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저울질하며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세요 작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당나귀는 그의 주인처럼 지혜롭고 이성적이었습니다. 매일 여물을 주던 하인이 이틀간 외출을 해야 했습니다. 하인은 당나귀가 먹을 수 있도록 한 무더기씩 같은 양의 여물을 양쪽 옆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당나귀의 왼쪽과 오른쪽의 동일한 거리에 각각 건초더미와 물통을 놓아 두었습니다. 그 가운데 서 있던 당나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습니다. 불쌍한 당나귀는 서 있는 채로 물을 먼저 마실지 건초를 먼저 먹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보다가 당나귀는 결국 배를 굶고 목이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14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J. 뷔리당(Jean Buridan)의 이해득실을 계속..

삶의 묵상 2022.10.18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어느 날, 영국 병사 두 명이 끙끙대며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통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의 지휘관은 바위에 걸터앉은 채 “젊은 녀석들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서 옮기지 못해!” 호통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말을 타고 지나던 웬 신사가 지휘관에게 당신이 함께 병사들을 거들어 주면 금방 옮길 텐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휘관은 “나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상관입니다. 일은 병사들 몫.”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휘관의 대답에 신사는 나라도 도와줘야겠다며 윗옷을 벗고 병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통나무를 옮겼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에 올라탔습니다 그제야 지휘관이 당신이 누구인지..

삶의 묵상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