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나태주 꽃시 나팔꽃 나태주 담벼락 가파른 절벽을 벌벌 떨며 기어올라간 나팔꽃의 덩굴손이 꽃을 피웠다 눈부시다 성스럽다 나팔꽃은 하루 한나절을 피었다가 꼬질꼬질 배틀려 떨어지는 꽃 저녁 때 시들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아침 자취조차 없어졌다 그러나 빈 자리 그 어떤 덩굴손이나 이파리도 비껴서 갔다 나.. 꽃시 사랑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