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량 narciso
2011. 1. 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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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토끼
며칠을 굶은 호랑이가 있었다. 먹이를 찾아 다니다가 드디어 어설프게 쭈그리고 있는 토끼를 보고 한발에 낚아챘다.
이때 토끼가 이거 놔 새끼야 하는 말에 호랑이는 얼떨결에 토끼를 놔주었다. 상상도 못할 황당한 말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호랑이는 다음날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로 또 토끼를 발견하고 역시 한발로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나야 새끼야 하고 말하니 또다시 충격으로 토끼를 얼른 놔주었다.
그리고 호랑이는 다짐을 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다음날 또 토끼를 잡았다. 이번에는 그 토끼가 아니었다. 분명히 다른 토끼였다.
그런데 호랑이는 그 토끼가 한말에 쇼크를 받아 그만 졸도하고 말았다.
토끼가 한 말은 이러했다. - 소문 다 났어 새끼야. -
토끼는 순하고 온순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반대로 강하고 고집이 세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호랑이해는 가고 토끼해가 왔으니 토끼해는 모두 잘 산다고 합니다. 잘 사는 한 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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