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량 narciso
2014. 11. 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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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은 욕심이다
아마란트는 시들거나 지는 법이 없는
전설의 꽃이다.
그러나 아름답지도 못하고 향기마저 없었다.
아마란트가 자라고 있는 바로 옆에
화사한 장미가 자라고 있었다.
장미의 아름다움을 부러운 듯 지켜보던 아마란트가
장미에게 말했다.
『참 곱기도 하구나.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또 사람들이 보기에도 얼마나 탐이날까?
너의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참으로 대단하구나.』
그러자 장미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내 목숨은 너무나 짧은걸요.
누가 나를 꺾지 않더라도
나는 저절로 시들고 말아요.
그렇지만 당신은 언제까지나 꽃을 피우고
또 언제나 지금처럼
싱싱하게 살아 있지 않습니까!』
아마란트는 자기가 갖고 있지 않는
장미의 향기와 아름다움이 부러웠다.
하지만 장미는 아마란트가 부러웠다.
시들지 않으면서 언제까지나 꽃을 피우고
싱싱하기만한 그 생명력이 부러웠다.
인간의 속성이 그렇다. 부러움의 대상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갖고 싶어 한다.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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