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여름 어느 날
당나라의 현종과
양귀비가
연꽃을 감상하러 태액지에 왔습니다
연꽃을 감상하던 현종의 눈에는
양귀비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습니다
현종이
궁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기있는 연꽃도
해어화보다는 아름답지 않구나
해어화(解語花)라는 뜻은
解-풀 해
語-말씀 어 花- 꽃 화
말을 알아 듣는 꽃으로
양귀비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양귀비 꽃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알프스 산 속에
몸이 아파 잠을 못자는
사람에게
조용한 잠을 주는 최면술사 어머니와
빠뽀오라는 소년이 살았습니다
빠뽀오는 몸이 약해
어머니로부터 최면술을
배웠습니다
최면술을 익힌 빠뽀오는
마음씨가 착해
먼 곳이라도 직접 가서 치료를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정성껏
베풀어
칭찬이 자자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여자를 재워 달라고 하여
빠뽀오는 모든 신통력을 발휘하였지만
그 여인이 최면술을
푸는 힘을 지닌
여자인지라 전혀 효험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흘 밤낮을 노력하였지만 오히려
빠뽀오가
지쳐 쓰려져 죽고 말았습니다
신은 젊은 나이에 죽은 빠뽀오를
딱하게 여겨 꽃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꽃이
양귀비입니다
그래서 양귀비 꽃의 꽃잎들이
흩어진 뒤에 남는 암술에 잠의 물이
들어있는 것은 그
때문이랍니다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밤의 여신에게
자식이 있었는데
어두운 운명을 관장하는 신
암흑의 신들이었습니다
밤의 여신은 자식들의 하는 짓들이
못마땅하였지만 어두운
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가 환해지면 나으리라 생각하여
빛을 주기 위해 관솔불을
주려하였지만
불이 나면 어쩌나 걱정되어 망설였습니다
망설인 끝에 화려한 양귀비 꽃이
암흑의 신들에게 밝게 해 주리라
생각하여
양귀비 꽃을 한 개씩 주었습니다
그런데 밤의 여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양귀비 꽃을
받은 자식들은
양귀비 꽃의 매력 때문에
잠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로 들어가 봅니다
그리스에
곡식을 관장하는
케레스라는 대지의 여신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신의 딸 프로세르비나가
암흑의 신
하이데스에게 납치되고
말았습니다
대지의 여신은
딸을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하자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러자 지상의 모든 나무와
꽃들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말라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곡식을 다시 열리게 해 달라고
신들에게 빌었습니다
신들이 모여
자초지종 알아보니
대지의 여신이 딸 프로세르비나를 잃은
슬픔 때문인 것을 알고는 수소문한 결과
프로세르비나는 암흑의 신
하이데스가
왕비로 삼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신들은 회의를 하여
반년은 땅 위에서 대지의 여신과 살고
반년은 암흑의 신과 살게
하였습니다
대지의 여신은 다소 위로가 되어
모든 나무와 꽃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딸이 암흑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동안은 너무나 적적하여
눈물을 흘리고 사는 것이었습니다
신들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한 송이 꽃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이 꽃이 양귀비(개양귀비)입니다
양귀비의 꽃말은 위안,
잠, 꿈길 입니다
'꽃과 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시나무가 변한 꽃 황매화 (0) | 2005.08.11 |
---|---|
약용식물로 더 유명한 용담 (0) | 2005.08.10 |
기적의 꽃 아네모네 (0) | 2005.08.05 |
하늘 나라의 꽃 무궁화 (0) | 2005.08.01 |
나라를 구한 엉겅퀴의 꽃말을 아세요 (0) | 200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