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하늘이 맺어준 인연 죽음만이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3. 6. 17:25


하늘이 맺어준 인연 죽음만이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습니다



카타리나 자젤로라는 여인은 폴란드의 바사 공작의 부인이었습니다. 에릭 왕은 바사 공작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에릭 왕에게 자신도 남편의 형기를 함께 복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에릭 왕은 깜짝 놀라면서 카타리나에게 물었습니다.

"부인은 종신형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소. 종신형이란 평생 빛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오.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서운 형벌이오. 부인은 이 사실을 알고 있소?"

"알고 있습니다. 폐하."

"그리고 바사는 이제 공작이 아니라 반역죄인으로 낙인 찍혔다는 사실을 모르시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인이든 죄수이든, 유죄이든 무죄이든 그는 언제까지나 제 남편입니다."

" 아무 죄도 없는 당신이 왜 옥살이를 하려는 거요. 부인은 더 이상 부부의 인연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소? 당신은 자유의 몸이오."

카타리나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결혼반지를 빼내어 왕에게 보여주며 애원하였습니다. 그 반지에는 <Mors Sola>라는 두 마디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뜻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입니다.

"반지에 쓰여 있는 글을 보십시오. 종신형을 받았어도 남편은 여전히 저와 한몸입니다. 결혼할 때의 약속은 아직도 유효한 약속입니다. 남편의 형기를 함께 복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카타리나는 17년 동안 감옥생활의 어려움을 남편과 함께 극복해냈습니다. 에릭 왕이 죽자 그녀는 남편과 함께 석방되어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천생연분(天生緣分) 곧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란 말입니다. 결혼은 하나의 약속입니다. 결혼은 남자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4)는 말로써 남자와 여자는 영원히 하나가 됩니다.

카타리나는 결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결혼의 약속을 지키는 이것이 영원히 하나가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기쁜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일생을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하는 혼인성사(婚姻聖事)로 한 가정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혼하는 이들이 증가 일로에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런 것을 지켜보면서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또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일생을 함께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꽃사진: 축하라는 꽃말을 가진 이쁘고 화려한 미니 덴파레(Denphal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