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턱 밑에 있는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는 고사성어 역린지화(逆鱗之禍)
상대가 좋은 이름과 높은 지조를 동경하고 있는데 이익이 크다는 것으로 그를 달래려 하면 상대는 자기를 비루하고 지조가 없는 사람으로 대한다 하여 멀리할 것이 틀림없다. 반대로 상대가 큰 이익을 원하고 있는데 명예가 어떻고 지조가 어떻고 하는 말로 이를 달래려 하면 이쪽을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라 하여 상대를 해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상대가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명예와 지조를 대단히 아는 척 할 때 그를 명예와 지조를 가지고 설득하려 하면 겉으로는 이쪽을 대우하는 척 하며 속으로는 멀리 하게 될 것이며 그렇다고 이익을 가지고 이를 달래면 속으로 이쪽 말만 받아들이고 겉으로는 나를 버리고 말 것이다.
한비자는 이렇게 남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점을 말하고 나서 맨 끝에 가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용이란 짐승은 잘 친하기만 하면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목 아래에 붙어 있는 역린을 건드리기만 하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고 만다. 임금도 또한 역린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임금의 역린만 능히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임금의 노여움을 역린이라 한다. 임금이 아니라도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면 이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한비자의 세난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역린지화(逆鱗之禍)이다.
역린지화(逆鱗之禍)란 거슬러 난 비늘이 역린이다. 용의 턱 밑에 있는 이 비늘을 건드리기만 하면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임금의 노여움을 사는 것을 역린에 부산친다고 한다. 임금이나 절대권력자의 노여움을 사면 화를 입는다는 뜻이다.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역린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노여움을 사면 화를 입는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