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의 이익과 명예를 쫓아 행동합니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에는 장례식을 성대하게 행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나라 안의 무명이나 비단은 대부분이 시체에 입히는 수의나 덮개로 사용되고, 재목은 관을 만들기 위해서 전부 사용되었습니다. 환공(桓公)이 그것을 걱정하여 관중(管仲)에게 말했습니다.
"천이 없어지면 몸을 가릴 수가 없고, 재목이 없어지면 수비하는 시설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장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하려고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못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환공(桓公)의 염려하는 말에 관중(管仲)이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가 명예를 구하기 위한 일이거나 이익을 위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명령이 시달되었습니다.
"관을 만들되 한도를 벗어나게 만들면 그 무덤을 파헤쳐서 시신에게 모욕을 줄 것이며 그 상주도 엄벌한다."
주검을 모욕한다는 것은 명예를 잃게 하는 일이고 상주가 처벌당하면 이익이 감소되는 일이 되므로 어느 누가 장례식을 성대히 거행하겠습니까.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의 이익과 명예를 쫓아 움직입니다. 뱀장어는 뱀을 닮았고, 누에는 나방의 애벌레입니다. 뱀을 보면 누구나 움찔하고, 누에를 보면 누구나 소름이 끼칩니다. 그러나 어부는 뱀장어를 만지고, 길쌈하는 여자는 누에를 만집니다. 그것은 이익이 된다면 누구나 용기 있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수레를 만드는 직공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관을 만드는 직공은 모든 사람이 일찍 죽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선인이고, 관을 만드는 사람은 악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부자가 되어야 수레를 살 것이고, 죽는 사람이 없으면 관을 사는 사람이 없겠기에 바랐을 뿐입니다. 한비자(韓非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말입니다.<꽃사진: 나무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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