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부모 주머니 속의 아이들을 아세요

박남량 narciso 2016. 7. 6. 13:34


부모 주머니 속의 아이들을 아세요


성인이 되어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취직을 못해서, 집값이 비싸서, 육아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자녀를 캥거루족(Kangaroo族)이라고 합니다. 결혼 후 부모와 산다면 신캥거루족(New Kangaroo族)입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지금 우리들의 생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요. 집값은 아버지가 내고 있고, 음식과 옷값은 형제분들이 보내주고, 수도세와 전기세는 삼촌이 담당하고 있고 그리고 우리들 영화비는 친구들이 내고 있으니 말이예요. 지금 내가 불평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우리는 어떻게 살기보다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남편이 말을 받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이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소. 사실 나도 최근들어 그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오던 중이었소. 그런데 우리에게 아직까지 땡전 한 푼 보내지 않는 당신 오빠 한 분과 삼촌 두 분이 있더군!"


최근에 극심한 전세난에 독립을 시도하였으나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보증금이 오르는 만큼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독립해 살다가 다시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을 가리켜 리터루족(Returoo族)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효(孝)사상에 근거한 자발적 귀환이 아닌 경제적 궁핍과 불안으로 인한 비자발적 귀환을 일컬어 씁쓸한 사회현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꽃사진: 메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