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음 의 차 이
무더운 한여름
한 수행자가 불을
지펴놓고
그 앞에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찌하여 이 무더운 한낮
더위에
불을 피워놓고 있습니까?-
그러자 수행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고행의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대는 정작 쬐일 것은 쬐이지 않고
필요없는 것만 쬐이고 있구려-
수행자가 벌컥 화를
냈습니다.
-쬐일 것과 쬐이지 않을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씀입니까?-
-쬐일 것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나의
마음이라구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스님이 정색을 하며 말하였습니다.
-말이 끄는 수레가 있다고 합시다.
그 수레는
곧 몸이고 마음입니다.
그러나 수레가 어느 곳에 가기 위해서는
그곳으로 가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비유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지요.
사자와 강아지에게 똑같이 활을 쏜다면
그들의 반응이 어떻겠습니까?-
수행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스님이
말하였습니다.
-사자에게 활을 쏜다면
사자는 활을 쏜 사람을 향해 달려들 것입니다.
그러나 강아지는 날아온 활을 물어뜯기만 할
것입니다.
이것 역시 마음상태의 차이에서 오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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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법구경에 이르기를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고 했습니다.
마음은 주가되어 모든 일을 시키는 것이니
마음 속에
악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도 또한 그러하다 했습니다.
그 때문에 괴로움은 수레를 따르는
수레 자취처럼 된다
하였습니다.
채근담에서는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도 푸른하늘이 있고
마음 바탕이 어두우면 백일하에도 도깨비가
나타난다.
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