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의 인생역전
시골 출신의 가정부에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한 인도 여성의 고단했던 삶이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자전적 소설
A life less ordinary
평범하지 않은 인생를 펴낸 바비 할더.
우리나라에서는 신데렐라가 된 하녀
로 발간되어 있다.
인도 델리에 사는 바비 할더는
가정부로 일한다. 그녀는
여느 가정부와 달리 일이 끝나고
세 아이의 숙제를 봐준 뒤
밤 10시부터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인도 콜카타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의 학대와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고
열세 살에 결혼해 열네 살에 엄마가 됐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세 아이를 데리고 스물네 살 때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 뒤 그녀는
델리에 와서 가정부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만나는 집주인들은 지독했다.
어떤 집주인은 더 많은 일을 시키려고
아이들을 다락에 가두라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은퇴한
인류학 교수 쿠마르의 집에서 일하면서
그녀의 삶이 변하였다.
그녀가 책장의 먼지를 닦으면서
틈틈이 책을 꺼내 읽는 것을 본 쿠마르는
그녀에게 책을 빌려 주었다.
얼마 뒤엔 노트와 연필을 선물하면서
글을 써보라고 했다.
그녀가 틈틈이 쓴 글을 읽고
쿠마르는 무언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쿠마르는 문법상의 잘못이나
철자를 바로잡으며 글쓰기를 지도해주었고
마침내는 그것을 출판사에 보냈다.
그렇게 해서 그녀의 자전 에세이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어떤 작가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가난하고 못 배운 인도 여성들이
얼마나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성공한 작가가 되었지만
지금도 쿠마르의 집에서 일한다.
차를 따르고 청소하는 자신을
옆에 앉히고 신문을 보게 해줄 정도로
인간적인 은혜를 베풀었던
쿠마르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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