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린다는 고사성어 화호화구(畵虎畵狗)

박남량 narciso 2020. 1. 21. 14:47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린다는 고사성어 화호화구(畵虎畵狗)



한(漢)나라 광무제 때 복파장군 마원(馬援)은 용맹과 인격이 뛰어난 명장이었다. 마원(馬援)은 병사를 이끌고 교지로 남하했다. 징이라는 반란 무리들이 한(漢)의 식민정책에 반기를 들고 성을 함락시키고 하니 마원(馬援)은 3년 동안 반란군과 교전을 하게 된다.

마원(馬援)이 전쟁을 하면서 틈을 내어 자신의 조카들에게 편지를 보내 충고한 이야기다. 형의 아들이었던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이렇다.

"남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전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정책을 함부로 논해서도 안 된다. 요즘 용백고(龍伯高)라는 인물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나는 용백고(龍伯高)를 애지중지 여기니 너희들도 본받아라. 또 두계량(杜季良)이란 사람은 호탕하고 의협심이 많아 타인의 근심을 함께 걱정해주고 타인의 즐거움을 함께 즐거워해준다. 나는 그 역시 애지중지하지만 너희에게 그를 본받으라고 ㅁㄹ하고 싶지는 않다. 용백고(龍伯高)를 본받으면 그 사람과 같이는 못 되더라도 근면하고 곧은 선비는 될 것이다. 그것은 刻鵠類鵝(각곡류아)  고니를 새기다가 못하더라도 거위와 비슷하게 되는 이치와 같다. 그러나 두계량(杜季良)의 흉내를 내다가 이루지 못하면 천하에 경박한 자가 될 것이다. 마치 畵虎不成反類狗(화호불성반류구) 범을 그리려다 잘못 그리면 개를 닮게 되는 것과 같다."

조카에 대한 삼촌 마원(馬援)의 따뜻한 충고가 전해지는 글이다. 위대한 것도 거창한 것도 좋지만 어쭙잖게 덤벼들었다간 용두사미의 결과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畵虎不成反爲狗子(화호불성반위구자)이다. 범을 그리다가 잘못하여 개가 되었다는 뜻이다.


후한서(後漢書)의  畵虎不成反爲狗子(화호불성반위구자)에서 파생되는 고사성어가 화호화구(畵虎畵狗)이다.

화호화구(畵虎畵狗)
란 범을 그리다가 잘못 그리면 개와 같이 된다는 뜻이니 호걸의 풍을 배우려다가 이루지 못하면 경박한 자가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며 남을 본받아 배워서 보람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껓사진: 애기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