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괴로움과 어려움은 크고 작고를 논할 것 없이 생각을 가져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6. 24. 19:23


괴로움과 어려움은 크고 작고를 논할 것 없이 생각을 가져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욥은 이스라엘의 옛 성인인데 그의 존귀함과 부유함은 당시에 견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살림은 어려워지고, 일곱 아들은 모두 요절하였으며, 그의 몸은 문둥병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일찍이 그를 흠모하고 귀하게 여기던 이들은 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러한 천벌을 받는 것이라고 하며 그를 헐뜯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참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얼굴에는 근심스러운 빛을 나타내지 않았고, 입으로는 원만하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마음에도 원망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나는 어머님의 뱃속에서 맨몸으로 태어났으니, 맨몸으로 돌아가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일이다. 더욱이 내가 누렸던 존귀함과 부유함은 하느님이 준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이 다시 가져갔으니 모두 하느님의 뜻대로 한 것이다" 라고 하면서, 성스러운 이름을 생각하고 찬송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하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꾀어 차라리 하늘을 원망하고 죽자고 하였더니, 욥은 그녀를 나무라면서 "당신의 말은 매우 어리석습니다. 전날 내가 누렸던 복과 즐거움도 하느님에게 받은 것이니 이 근심과 괴로움도 어찌 참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14년 동안이나 근심과 괴로움을 받았으나, 남을 탓하고 하늘을 원망하는 생각이나 말이 일찍이 마음에 싹튼 적이 없었고, 입에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하느님이 욥에게 근심과 괴로움을 입힌 뜻은 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내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참음의 덕을 드러내어서 세상 사람들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14년이 지나자 그의 근심을 없애주었고, 그에게 부귀와 안락을 전날의 배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큰 덕과 아름다운 이름은 모든 나라에 퍼졌으며, 오늘날까지 흘러 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잠깐의 괴로움을 견딘 이는 뒷날 반드시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향은 그것을 불로 사르면 그것의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착한 이는 그에게 근심을 주고 괴로움을 주면 그의 큰 덕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사진: 각시원추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