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즐거운 일만 쫓아다니느라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는 자는 분별없는 자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6. 13. 16:41


즐거운 일만 쫓아다니느라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는 자는 분별없는 자입니다



웅변가 데마데스(Demades BC380-BC319)는 어느 날, 아테네의 시민들에게 연설을 했습니다. 아무도 그가 말하는 것에 그다지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이솝 우화나 한 가지 얘기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요구에 응한 데마데스(Demades)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사의 여신 데메테르와 제비와 뱀장어가 모두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얼마 뒤에 강기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제비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뱀장어는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데마데스(Demades)는 갑자기 이야기를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데메테르는 어떻게 했나요?" 하고 누군가가 커다란 소리로 물었습니다.

"여신은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느냐구요?"  

"여신은 당신 같은 사람에게 화를 냈습니다." 데마데스(Demades)는 쏘아붙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시한 이솝 우화를 듣겠다고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이솝우화에 실려있는 웅변가 데마데스(Demades BC380-BC319)의 이야기입니다. 데마데스(Demades)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였던 키케로가 '세상에서 가장 재치 있는 웅변가는 바로 아테네인들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채치 있는 자가 데마데스(Demades)'라고 말했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국가의 중요한 일보다는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더욱 선호하니까 인간은 불합리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테네 시민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지만 내 탓보다는 남의 탓을 일삼는 사람들뿐인 것 같습니다.
<꽃사진: 토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