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도연명애국도(元亮愛菊圖)

박남량 narciso 2019. 2. 12. 13:31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도연명애국도(元亮愛菊圖)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이 국화를 사랑하는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모습을 그린 원량애국도(元亮愛菊圖)입니다. 중국 전원시인(田園詩人)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자(字)가 원량(元亮) 또는 연명(淵明)입니다.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도연명애국도(元亮愛菊圖)는 국화(菊花)를 사랑하는 도연명(陶淵明)이 하늘색 옷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동자가 소담스럽게 핀 노란 국화 화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장승업(張承業)의 인물화(人物畵)로 도연명(陶淵明)의 얼굴은 광대뼈가 두드려졌고 턱이 높으며 입술이 두터운데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장승업(張承業) 그림 특징 중 하나가 신비로운 미소라고 합니다. 동자는 더벅머리에 가는 눈매 꼭 다문 입술의 재미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도연명(陶淵明)의 옆에는 마른 나무 혹은 괴석 같은 기이한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는 대나무와 난초를 심은 화분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런 기이한 괴석 혹은 나무 등걸은 중국 명(明)나라 말부터 청(淸)나라 초기에 걸쳐 활동한 화가 진홍수(陳洪綏 1599-1652)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당시 중국이나 조선에 퍼져 있던 일종의 서화금석(書畵金石) 수집과 골동 취미와도 관련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