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겉으로는 순종하는체하며 속으로는 띤마음을 먹는다는 고사성어 면종복배(面從腹背)

박남량 narciso 2018. 9. 18. 15:25


겉으로는 순종하는체하며 속으로는 띤마음을 먹는다는 고사성어 면종복배(面從腹背)



우리 속담에 '앞에서 꼬리치는 개(犬)가 뒤에서 발뒤꿈치 문다'는 말이 있다. 바로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개(犬)가 아닌가 싶다. 앞에서는 복종하지만 돌아서서는 찬동하지 않으며, 어떤 사안에 대하여 마음속으로는 찬동하지 않으면서 겉으로 찬동한다는 비유를 가리키는 속담이다.

당(唐)나라 초기의 정치가인 위징(魏徵 580-643)은 성품이 강직하여 간언(諫言)을 잘하여 태종(太宗)의 특별한 신임을 받아 그가 말한 것이면 대부분 다 들어 주었다. 위징(魏徵)은 직간(直諫)으로 이름이 높앞고 태종(太宗)과의 문답은 대부분 당(唐) 태종(太宗)의 언행록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 실려 있다.

현명한 군주였던 태종(太宗)은 자신의 권력에 자신의 욕망과 절대 권력의 폭력성에 제동을 가할 인물의 필요성을 느겼고 그 적역으로 위징(魏徵)을 선택한 것이다. 위징(魏徵)은 목숨을 걸고 그의 직책을 지켰다. 하루는 태종(太宗)이 잔치를 베풀고 가까운 신하들을 불러 모아 연회를 즐기던 중 태종(太宗)이 물었다.

"위징은 정성을 다해 조정을 위하여 헌신하기 때문에 내가 그를 중용하여 정사를 살피고 있는데, 때로는 그의 건의를 다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어 미안하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아무런 말이 없으니 왜 그런가?"

위징(魏徵)이 대답했다.

"제가 간언을 했는데도 폐하께서 받아들이지 않으신 것을 제가 다시 말씀드리게 되면 부화뇌동(附和雷同)하기가 쉽습니다."

태종(太宗)이 이어 물었다.

"그대는 어찌 그리 융통성이 없는가? 잠시 따른 척 했다가 후에 기회를 보아 다시 간(諫)하면 안 될 게 무언가?"

위징(魏徵)이 정색을 하며 양심에 따라 대답했다.

"옛날 왕께서는 일을 의논할 때 면전에서 좋은 말을 하다가 뒤에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라고 경계하셨습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입으로 동의하면, 이는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것입니다."

태종(太宗)은 용맹과 지혜를 고루 갖춘 명군이었다. 그는 자신과 대척점에 섰던 인재들과 건국 공신들을 숙청하는 대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등용하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당(唐) 태종(太宗)의 언행록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면종복배(面從腹背)이다.

면종복배(面從腹背)란 겉으로는 순종(順從)하는체하며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 얼굴 앞에서는 복종하고 뒤에서는 배반 한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복종하고 속으로는 배반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