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것들만 그리는 우(愚)를 범하지 마세요

박남량 narciso 2017. 8. 4. 13:19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것들만 그리는 우(愚)를 범하지 마세요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참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 비유로 쓰이는 말입니다. 흔히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것 또는 자신들이 생각한 대로 세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수가 많습니다. 즉 자신의 기준이나 주관적인 판단으로 경솔하게 남을 판단하거나 오판하는 수가 많습니다.그러면서도 스스로 그것이 옳다고 여기곤 합니다.


"천국에 가면 흔히 세 번 놀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천국에 와 있다는 그 사실 자체 때문에 놀라고, 자신보다 먼저 천국에 와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뜻밖에도 그곳에 없기 때문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기에 분명히 지옥에 떨어질 줄 알았던 사람이 놀랍게도 천국에 와있기 때문에 놀란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자신이 죽어서 가기를 그토록 원했던 천국에 지금 와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쁘고 감격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곳이 너무나 아름답고 좋아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승에 있을 때 착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서 틀림없이 천국에 갔을 줄 알았던 그 사람을 천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놀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죄도 많고 밉상이며 단점도 많아 보이던 그 사람을 의외로 지옥이 아닌 천국에서 만났다는 사실에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과 마찬가지로 지옥에 가서도 자신이 무서운 지옥에 와 있다는 것, 자신이 지옥에 와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보이지 않고, 대신 천국에 갔을 줄 알았던 사람이 와 있는 사실에 역시 세 번 놀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것들이 과연 참모습일까요? 혹 아집과 편견 또는 흐려진 마음의 눈에 가려져 잘못 본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생각과 판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못이 많고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남을 판단하고 자신의 그러한 판단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에도 진리의 말씀이 있습니다.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올바로 판단하여라."(요한 7,24) 그리고  "사람의 속과 마음을 꿰뚫어 보시지"(묵시 2,23) 얼굴이나 인간의 드러나는 것을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꽃사진: 카멜레온 포체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