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비웃고 헐뜯는 나무라는 고사성어 비방지목(誹謗之木)

박남량 narciso 2017. 8. 3. 12:56


비웃고 헐뜯는 나무라는 고사성어 비방지목(誹謗之木)



고대 요(堯)임금은 백성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어진 정치를 실행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한 천자이다. 그는 하늘처럼 어질고, 신처럼 박식하며, 자비롭고 총명하기가 이를 데 없고,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거드름을 피우거나 오만하지 않은 인물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요(堯)임금은 일찍이 자신이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행여라도 잘못이 있을까 항상 걱정하고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궁리 끝에 궁궐문 앞에 아주 큰 북을 하나 달아 감간의 북(敢諫之鼓)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여 요임금이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정치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그 북을 쳐서 말하도록 했다. 감간(敢諫)이란 감히 임금에게 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궁궐 다리에는 나무 네 개를 엮어 기둥을 세워 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헐뜯는 나무라는 뜻으로, 요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이다. 요임금의 정치에 불만이 있는 자가 그 나무 기둥에 불평스러운 부분을 적어 알리도록 했다.

그리고 진선지정(進善之旌)을 설치해 두었다. 진선지정(進善之旌)이란 길가에 깃발[旌]을 세워 정치에 대해 좋은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한 것이다.

성군이라는 요(堯)임금도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시정하려고 세운 것이 비방지목(誹謗之木)과 감간지고(敢諫之鼓)와 진선지정(進善之旌)이다. 이것들은 백성에게 정치의 결점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지금의 대자보와 비슷하다.

사기(史記) 효문제기(孝文帝紀)에 나오는 글이다.

"漢孝文皇帝曰  古之治天下  朝有進善之旌  敢諫之鼓  誹謗之木  今法有誹謗妖言之罪  謬矣  한(漢)의 효문제(孝文帝) 때는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진선지정, 감간지고, 비방지목이 있었다. 지금 비방요언(誹謗妖言)의 죄를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사기(史記) 효문제기(孝文帝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비방지목(誹謗之木)이다.

비방지목(誹謗之木)이란 헐뜯는 나무라는 말로, 비웃고 헐뜯는 것이나 임금의 잘못을 적어 붙인 나무라는 말이다. 즉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대편을 모함하기 위해 또는 악의적인 태도로 비난할 때 쓰인다.<꽃사진: 마타피아>